(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신규 부양책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05포인트(0.43%) 오른 28,425.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38포인트(0.8%) 상승한 3,446.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38포인트(0.5%) 오른 11,420.9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협상과 주요 경제 지표, 대선 관련 이슈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부양책 협상을 둘러싸고 혼재된 발언이 쏟아지면서 증시도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에는 일부 부양책이 합의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부양책 협상과 관련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항공사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또 항공사보다 더 큰 합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소규모 부양책의 도입은 없을 것이란 견해를 밝히면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펠로시 의장은 포괄적인 부양책이 합의되지 않는 한 항공사 지원과 같은 개별 법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소식에 주요 지수는 한때 빠르게 반락했다.

다만 주요 지수는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펠로시 의장이 포괄적인 부양책 협상 재개 및 합의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백악관과 대화하고 있으며, 대화를 지속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민주당과의 포괄적인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는 데 의욕을 보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은 이날 오후에도 통화를 통한 협상을 이어갔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양측이 포괄적인 부양책 합의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부양책 합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유지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실업 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증시 강세를 제한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천 명 감소한 84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한 예상치 82만5천 명보다 많아 고용 회복 정체 우려를 자극했다.

다만 지난달 26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100만3천 명 줄어든 1천97만6천 명을 기록했다.

정체되는 고용시장 상황이 부양책 합의를 압박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미국 대선토론위원회는 오는 15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토론을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 토론에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즉각 반발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제약사 리제네론 주가가 1.4%가량 올랐다. 리제네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사용 승인을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국이 조만간 이를 승인할 것이며, 환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것이란 주장을 내놨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에너지가 3.78% 상승했다. 기술주는 0.45%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타결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티식스 인베스트먼트의 에스티 듀크 글로벌 시장 전략 대표는 "여전히 부양책이 핵심이며, 시장은 일종의 패키지가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화당이 얼마나 동의할 것인지가 문제일 뿐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06% 하락한 26.36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0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