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신규 부양책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고용 회복세가 둔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정 부양책 불확실성이 커져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부양책 협상이 지연된 데 따른 관망세 등으로 전날 수준에서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3주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텔타 영향과 산유국들의 감산 지속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미국 부양책 협상을 둘러싸고 혼재된 발언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은 포괄적인 부양책 타결 없이 항공사 지원 등의 소규모 부양책을 통과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포괄적 부양책 협상을 중단하고, 항공사 지원과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등 일부 부양책을 선별적으로 통과시키는 방안을 들고나온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다만 백악관과의 포괄적인 부양책 협상 재개 및 합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민주당과의 포괄적인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는 데 의욕이 있어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폴리티코는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므누신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우선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실업 지표는 부진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천 명 감소한 84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2만5천 명보다 많아 고용 회복 정체 우려를 자극했다.

다만 지난달 26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100만3천 명 줄어든 1천97만6천 명을 기록했다.

정체되는 고용시장 상황이 부양책 합의를 압박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미국 대선토론위원회는 오는 15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토론을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 토론에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즉각 반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05포인트(0.43%) 오른 28,425.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38포인트(0.8%) 상승한 3,446.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38포인트(0.5%) 오른 11,420.9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협상과 주요 경제 지표, 대선 관련 이슈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부양책 협상을 둘러싸고 혼재된 발언이 쏟아지면서 증시도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에는 일부 부양책이 합의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부양책 협상과 관련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항공사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또 항공사보다 더 큰 합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소규모 부양책의 도입은 없을 것이란 견해를 밝히면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펠로시 의장은 포괄적인 부양책이 합의되지 않는 한 항공사 지원과 같은 개별 법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소식에 주요 지수는 한때 빠르게 반락했다.

다만 주요 지수는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펠로시 의장이 포괄적인 부양책 협상 재개 및 합의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백악관과 대화하고 있으며, 대화를 지속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민주당과의 포괄적인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는 데 의욕을 보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은 이날 오후에도 통화를 통한 협상을 이어갔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양측이 포괄적인 부양책 합의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부양책 합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유지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실업 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증시 강세를 제한했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미국 대선토론위원회는 오는 15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토론을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 토론에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즉각 반발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제약사 리제네론 주가가 1.4%가량 올랐다. 리제네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사용 승인을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국이 조만간 이를 승인할 것이며, 환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것이란 주장을 내놨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에너지가 3.78% 상승했다. 기술주는 0.45%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타결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티식스 인베스트먼트의 에스티 듀크 글로벌 시장 전략 대표는 "여전히 부양책이 핵심이며, 시장은 일종의 패키지가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화당이 얼마나 동의할 것인지가 문제일 뿐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06% 하락한 26.3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내린 0.76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 내린 0.14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떨어진 1.56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2.9bp에서 이날 61.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구한 항공사 지원 등의 소규모 부양책 논의가 지속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무산될 수 있다는 경계 속에서 미 국채 값은 상승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부양책 협상을 벌이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종합적인 부양책 없이 항공사 지원 등을 별도 법안으로 통과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독 법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포괄적인 부양책 패키지 협상에 대한 기대는 나타냈다.

재정 부양책 협상 중단이라는 폭탄선언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돌아서 제안한 제한적인 부양책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대규모 실업이 지속해 경제 회복 둔화 우려를 키운 지표도 미 국채수익률 하락에 일조했다. 10월 초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84만 명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분석가들은 통상 국채 공급보다 많은 공급이 인위적으로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지만, 성장 둔화를 가리키는 어떤 지표라도 시장에 리스크 오프를 형성해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23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 수요는 약했다. 전일 10년물 입찰에서 탄탄한 수요가 나온 것과 달리 투자자들의 관심이 강하지 않았다. 발행 당시 시장 금리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발행됐고, 응찰률은 2.29배로, 지난달 2.31배보다 낮았다.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라 저가 매수하려는 매수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매도세가 계속된다면 신규 국채 매수를 망설일 수도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큰 표 차로 승리하면 11월 대선 전후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조짐 속에서 최근 미 국채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4개월 이내 최고치 근처를 유지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더 공격적인 재정 지출, 재정 적자가 예상돼 장기물 위주의 신규 국채 물량 부담도 커지게 된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2020회계연도의 미국 재정 적자는 3조1천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3배 늘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실업청구자수가 여전히 꽤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희망적인 현 회복 단계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며 "이제 매일 매일 말이 바뀌는 추가적인 부양 대화로 관심이 다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글로벌 채권 분석 매니징 디렉터는 "부양책은 전반적으로 불확실하며 매우 불안한 환경"이라며 "코로나19가 아닌 조항이 너무 많아 펠로시의 광범위한 경기 부양책을 공화당이 지지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가 너무 임박한 만큼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며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데다, 약한 인플레이션을 계속 예상해 국채수익률이 매우 높아지지 않고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삭소뱅크의 알테아 스리토찌 채권 전문가는 "미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효과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오늘날 미 국채는 역대 최대의 쥐덫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가팔라질 운명"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미 국채는 대선을 앞두고 트레이딩 기회를 줄 것이며,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커브는 평탄해지고, 현직인 트럼프가 이긴다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삭소의 스틴 자콥센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대선이 변동성과 위험성을 높이며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정치적 위험"이라며 "두 후보 모두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고, 연준에 기대 완화적인 금융시장 여건을 지원할 것이며, 누구도 깊은 개혁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크게 보면 두 후보 모두 미국이 필요로하는 것과 정반대"라며 "여기에는 이번 깊은 경제 위기에 대한 정책 대응, 제로 금리, 무한한 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원에 힘입은 불평등, 사회 불안, 시장 부양 광풍이라는 배경이 있다"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99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050엔보다 0.058엔(0.05%)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59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609달러보다 0.00010달러(0.01%)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63엔을 기록, 전장 124.69엔보다 0.06엔(0.0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9% 하락한 93.590을 기록했다.

엔화와 달러화의 약세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인 엔화와 달러화 수요가 급격하게 소환됐다가 다시 완화되는 등 지난 6일부터 확대됐던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이날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책에 대해 널뛰기 행보를 보인 탓에 시장이 관망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대선 때까지 민주당과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소식에 한때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는 등 금융시장은 화들짝 놀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일부 경기 부양책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협상 중단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번복했다.

트럼프는 이날도 일부 부양책과 관련한 민주당과의 생산적인 대화가 시작됐으며,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틀 전에 이야기가 잘 안 풀려서 대화를 중단했다"면서도 "지금은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부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기 시작했으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런 소동 속에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장에서 한때 106.10대까지 치솟아 3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강화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도 부양책 협상을 이어나갔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시장은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상·하 양원 등 의회까지 장악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압승하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풀이됐다. 민주당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수석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부양책이 타결될지 불확실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민감해진 탓에 시장이 당장은 단기적인 확신이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떻게든 시장을 흔들어 놓을 새로운 뉴스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BD스위스의 리서치 대표인 마샬 기틀러는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그것이 선거 이후 경기부양책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BA의 외환 분석가인 조 카푸르소는 "미국의 정치권은 여전히 협상안을 일괄타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만약 그들이 그 문제에 대해 합의한다면 미국 달러화는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4달러(3.1%) 상승한 41.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허리케인 텔타가 원유생산에 미칠 영향과 산유국 감산 정책 관련 소식, 미국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미국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텔타의 상륙을 앞두고 인근 지역의 원유생산 대부분이 중단되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 시설의 91% 이상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노르웨이 유전 근로자들의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노르웨이 최대 유전 중 한 곳인 요한 시버드럽 필드는 오는 14일까지 근로자들의 파업이 종료되지 않는다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르웨이 생산의 약 25%가 중단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CNBC는 분석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 초에 예정된 감산 규모 축소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비아 생산 재개 등으로 초과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사우디가 이런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현재 하루평균 770만 배럴인 감산 규모를 내년 1월부터 200만 배럴 더 줄인다는 계획이었다.

원유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소식들이 우위를 점하면서 유가가 비교적 탄탄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감산 규모 유지를 검토하는 점 등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사우디가 산유량 증대를 주저하는 점은 유가의 바닥을 단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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