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방어력이 떨어지자 새로운 안전피난처를 모색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로레사 어드바이저리의 니콜라스 스피로 파트너는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신흥시장 국채, 투자등급 회사채, 기술주 등을 전통적 안전자산을 대신할 투자처로 꼽았다.

지난 9월 미 S&P500지수는 4% 가까이 눌리며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기술주 매도세, 미 의회의 추가 부양책 타결 실패, 소란스러운 대통령 선거 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탓이다.

이처럼 위험자산인 주식이 불안한 가운데 전통적인 안전자산이 위험헤지 기능을 거의 잃은 것이 문제다. 지난달 미 기술주 조정에도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금값의 경우 4%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JP모건은 전통적인 헤지수단이 "집에 있는 방 하나만을 커버해주는 화재보험처럼 기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피로 파트너는 60/40 법칙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뿐 아니라 안전자산과 관련해 재평가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60/40 법칙은 포트폴리오 내 자산 비중을 주식 60%, 국채 40%로 설정하는 전략이다.

스피로 파트너는 중국 국채를 투자자가 고려할 안전자산으로 소개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현재 3%를 웃돌아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제공하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대형 중앙은행들이 현재 지원 중인 투자등급 회사채도 헤지수단으로 고려해봄직 하다고 조언했다. 투자등급 회사채가 지난달의 주식 매도세에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고, 만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회사채 매입 기간을 더 연장하면 방어자산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기술주도 주식시장에선 안전한 섹터라고 권했다. 기술주가 지난달 증시 하락세를 주도하긴 했지만, 기술기업의 현금 창출능력과 탄탄한 재무상태, 경제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알맞은 비즈니스 모델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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