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정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다시 커져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40분(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오른 0.77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상승한 0.14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오른 1.57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1.9bp에서 이날 62.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결국 올해 의회에서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 속에서 미 국채 값은 다시 하락했다.

8월 이후 간헐적인 협상에도 미 의회가 새로운 코로나19 부양안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부양책 타결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최근 미 국채시장은 부양책 관련 소식이 지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규모 별개의 재정 부양책만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지 불과 하루 만에 백악관은 더 광범위한 부양 패키지에 열려 있다며 일부 입장을 선회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항공사 지원은 더 큰 부양책에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이 민주당과 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을 타결한 준비를 마쳤다는 폴리티코의 보도도 나왔다.

분석가들은 미국 가계들이 더는 추가 연방 실업 급여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 말 경기 회복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재정 부양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BC 캐피털의 사이먼 딜리 금리 전략가는 "협상이 진행 중인지 여부, 합의할 수 있는 어떤 패키지라도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와 관련된 소식에 강하게 밀려왔다 밀려가는 등 시장의 초점은 추가 재정 부양 노력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부양책 타결 기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전망 등에 미 국채시장에는 최근 하락 압력이 더 높지만, 장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국채 매입을 이어가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있어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LBBW는 "독일과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여지가 거의 없다"며 "10년물 독일 분트 수익률은 가까운 미래에 제로 이하를 상당히 밑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시 단기적으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BBW는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약간 상승할 것"이라며 10년물 분트 수익률이 2020년 말 -0.50%, 2021년 말 -0.30%, 10년 미 국채수익률은 0.60%, 0.95%를 예상했다.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0.54%에 거래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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