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59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992엔보다 0.394엔(0.3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26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599달러보다 0.00666달러(0.5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86엔을 기록, 전장 124.63엔보다 0.23엔(0.1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8% 하락한 93.044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거의 3주 만에 주요 통화에 대해서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고 선거 이후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누가 이기든 경기 부양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바이든이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UBS 자산운용의 경우 바이든이 대선에서 이길 확률을 75%로 잡았다.

로이터/IPSOS의 이번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과 민주당이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플로리다, 아리조나 등 5개 경합주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백악관이 민주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을 타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제안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 패키지보다 더 큰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대변인을 통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는 등 타결 기대를 뒷받침했다.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늘어나면서 미·중 무역 분쟁으로 훼손된 위험 통화에 대한 투자심리도 되살아났다.

특히 중국 위안화는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최대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중국의 추석 연휴에 따른 영향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달러당 6.7위안도 무너지는 등 4년여만에 최대의 일일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통화 당국도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역내 위안화 환율을 예상보다 강한 수준으로 고시하면서 위안화 강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파운드화도 이번주 들어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이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면서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0.85%나 오른 파운드당 1.30423달러를 기록했다.

ING의 연구원들은 "영국 정부는 데드라인을 넘기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양측에 일부 진전이 있고, 협상이 다음 주 이후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ING는 "이런 다소 건설적인 메시지는 파운드화에 긍정적일 것"이라면서 "파운드-달러는 200일 이동 평균선인 1.3032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BD스위스의 리서치 투자대표인 마샬 기틀러는 "선거일을 전후해 내재 변동성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면서" 이는 시장에서 결과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고 예상한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전략가들은 "공화당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할 뿐만 아니라 상원에 대한 통제권도 잃을 수 있다"면서 "베팅 확률은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을 거의 70%까지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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