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은 경기 위축에 유럽 은행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며 향후 실물경제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1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유럽은행의 무수익여신(Non-performing loan, NPL) 비율이 올해 1분기 현재 여전히 미국의 두 배를 웃돌고 연체율도 높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특히 그리스(34.0%), 이탈리아(6.4%), 포르트갈(6.2%), 스페인(3.1%) 등 남유럽 국가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현저히 높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팬더믹 이후 정부 보증, 대출 상환 연장 등 정부 정책으로 연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신용위험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수익성도 악화해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유럽은행의 이자 수익이 미국 은행을 하회해 자기자본이익률 등에서 큰 격차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 악화에 대규모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HSBC는 지난 2월 3만5천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발표했고,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도 지난해 각각 전체 인원의 20%와 10% 감원안을 발표했다.

유럽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도 미국 은행보다 미흡한 상황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두 지역의 주요 4대 은행을 2/4분기를 기준 삼아 비교하면 미국 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율은 유럽의 두 배에 육박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럽은행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 높은 부실채권 비율, 미흡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미국 은행보다 대내외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이다"며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유럽의 금융 부문 리스크가 실물경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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