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에도 고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아파트 가격대별 거래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분기(7~9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총 1만7천699건이며 이 중 9억원 초과는 6천322건으로 35.72%였다.
 

 

 

 


작년 12·16 대책에서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해진 뒤 서울의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1분기에 16.83%까지 낮아졌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잦아졌고 적지 않은 고가 주택 소유자들이 증여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값이 상승세를 재개한 데다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보유세 부담에도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초 2.87%에 그쳤으나 8월에 11.55%까지 높아지고 9월에도 10.04%로 10% 상단을 유지했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15.44%에 불과했던 9억원 초과 비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이던 5월 27.57%로 높아졌고 지난 8월에는 39.79%까지 올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가운데 비중이 늘어난 것이어서 눈에 띈다.

중저가인 3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1분기 72.90%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분기 62.82%, 3분기 58.18%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의 경우 거래 비중이 1분기에는 8.54%에 불과했지만 3분기에 13.72%로 높아졌고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의 거래 비중도 7.11%에서 9.93%로 상승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거래량 자체로는 줄었지만 다른 가격대에 비해 감소폭이 적었다"며 "가격이 급등한 뒤 많이 오르거나 내리지 않는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