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항공 업황 둔화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 기체 부품 사업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나, 방위 항공 산업 부문은 국내 수주를 바탕으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KAI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2%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기 기체 부품 사업 부문이 코로나19 확산으로 3분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KAI는 항공기 기체 구조물을 제작해 수출하며 보잉과 에어버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나, 하늘길이 막혀 보잉 공장이 셧다운되고 항공기 감산이 이어져 위기를 겪고 있다.

KAI의 올해 3분기 기체 부품 부문 예상 매출액은 1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6억원에서 131억원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기체 부품 수주 잔고도 지난해 3분기 8천246억원에서 올해 3분기 6천996억원으로 1천25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방위 항공 산업 부문은 코로나19에도 올해 3분기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우리나라 유일의 군용 전투기 제조사로, 주력 제품으로는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등이 있다.

국내 방산 부문은 내수에 주로 의존하고 있으며, 국방 예산 증가세와 방위력 개선 국산화 등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KAI의 올해 3분기 방산과 항공기 완제기 부문 매출은 4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1억원보다 234억원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코로나19로 KAI 항공기 부품 사업은 둔화하지만, 방산 부문은 신규 수주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KAI는 올해 방위사업청과 6천883억원 규모 'TA-50' 훈련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수리온 헬기 4차 양산사업까지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형 전투가 KFX 시제기 제작에 따라 관련 매출이 올해 연간 약 7천억원에서 8천억원, 내년에는 1조원 이상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신규 수주가 8천348억원 규모에 그치고 있으나, 하반기에 신규 수주가 몰려 올해 3조원 가량의 신규 수주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3분기 기체 부품 매출이 하락함에 따라 이익이 줄어들고 있으나, 최악의 상황에서도 신규 수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체 부품 발주 지연 등으로 수익성이 다소 저하되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반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군수 사업은 수리온, 미국 공군 훈련기 사업 등으로 수주 잔고가 증가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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