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취임 당시부터 공정한 인사를 강조한 가운데 새로운 인사평가체계를 구축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성과·역량 기반의 공정한 인사체계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현재 프로젝트 자문용역에 입찰한 3개 업체에 대한 선정 과정을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기업은행이 성과, 역량, 조직 기여도 등에 기반한 객관적인 인사체계인 '통합 인사스코어(가칭)'를 신설하고, 이를 승진과 이동, 선발(행내공모) 등 인사관리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통합 인사스코어는 직원별 종합근무평정, 다면평가 및 기타 고려 요소를 항목별로 정량화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합산한 수치를 일컫는다. 은행 등 금융회사를 포함해 국내·외 기업의 인사관리 현황·사례를 분석하고 임직원 의견수렴 등을 통해 통합 인사스코어의 세부 구성요소를 발굴하고 비중을 산정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이렇게 마련될 통합 인사스코어를 활용해 인사관리 전반의 프로세스를 재설계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인사스코어의 정합성을 제고하기 위해 개인평가체계도 개편한다. 현행 개인평가체계를 분석하고 국내외 인사평가 사례를 검토함과 동시에 실효성 있는 평가지표를 새롭게 개발하고 평가방식을 개선하는 등 평가시스템도 재설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열악·격지 영업점 근무직원 등을 고려한 인사관리체계도 마련한다.

영업점의 위치나 환경 등을 고려해 열악점포의 기준을 정하고 해당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인사관리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 이외에도 격지근무 직원에 대해서는 기업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격려 및 보상을 지급하는 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8월 이사회에서 내부 보수규정을 일부 개정해 격지근무 직원의 출퇴근 거리와 시간, 거주지에 따라 일정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격지근무 직원의 기준은 편도 30km 이상 거리를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원, 대중교통을 이용한 편도 통근시간이 80분 이상인 직원, 격지 발령에 따라 합숙소에 거주 중인 직원, 일시적으로 영업점 인근 전·월세에 거주하는 직원 등이다.

이런 인사관리의 대대적인 개편에는 윤종원 행장이 강조한 '바른경영'의 철학이 담겼다.

윤 행장은 지난 2월 취임 직후 "직원들이 일함에 있어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고 유인체계가 제대로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이를 위한 전체적인 시스템 등이 선진적인지를 점검해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는 외부업체 용역수행에 3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에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외부업체를 통해 인사체계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마련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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