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은행이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이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의 비중은 전체 대출의 20%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국내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현황을 파악한 결과, 중소기업에 대한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 비중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5년 33.3%였던 비중은 2020년 6월 말 기준 25.2%로 떨어졌다. 반면 담보대출 비중은 53.9%에서 60.3%로 올랐다.

은행별 중소기업 대출 중에서 신용대출 비중은 2020년 6월 말 기준으로 우리은행이 39.4%로 가장 높고, 국민은행이 17.3%로 가장 낮았다.

지난 5년간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이었는데, 지난 2015년 32.8%에서 2020년 6월 말 18.7%로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 지원 정책금융기관인 중소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에서 신용대출 비중도 2015년 29.7%에서 매년 1~3%씩 감소했다. 2020년 6월말 기준으로 18.9%로 나타났는데, 시중은행 평균 비중을 밑도는 수치였다.

대기업의 경우는 신용대출 비중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60% 중반대로 집계돼 중소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자,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비중은 2019년 64.4%에서 2020년 6월말 기준 66.5%로 전년 대비 2%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윤관석 의원은 "일정 수준 이상의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기업 자금 수요에 부응하려면 담보권 설정이나 정책보증 입보가 불가피할 수 있다"며 "담보력이 미약한 기업들에 대해 VC투자 같은 직접금융쪽으로 중소기업 자금조달 수단을 보다 다변화하고 기술금융평가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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