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고 있는 점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9개 손보사들의 9월 가마감 기준 자보 손해율은 90.4%였다.

이는 지난달 평균치인 88.3% 대비 2%포인트(p)가량 확대된 수치지만, 전년동기 평균치인 100.8%와 비교하면 10%p 이상 개선된 수준이다.

특히, MG손해보험이 115.0%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손보사는 90% 안팎에서 손해율을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

86.4%를 기록한 삼성화재를 포함해 DB손해보험(87.0%)과 한화손해보험(90.4%), KB손해보험(86.0%) 등 대부분 업체의 자보 손해율은 전달 대비 소폭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메리츠화재 또한 업계 최저 수준의 손해율을 유지하긴 했지만, 전달 대비 1%p가량 오른 81.5%를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 손해율이 낮아진 곳은 롯데손해보험(89.0%)과 현대해상(85.5%) 정도였다.

이는 장마철 집중호우가 지속됐던 8월 대비 야외활동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자보 손해율이 아직 전년대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데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전반적인 차량 이동량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9월까지의 누적 자보 손해율을 보면 보다 확실히 드러난다.

올해 9월까지 주요 손보사들이 기록한 누적 자보 손해율은 88.45%였다.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자보 손해율이 94.6%라는 점을 감안하면 6%p가량 낮아진 셈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보 손해율이 1% 낮아질 경우 약 1천500억원 수준의 손익 개선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명보험사 대비 손보사들의 실적 차별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결국 코로나19에 따른 자보 손해율 개선 측면이 크다"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시적인 개선에 그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효과가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손보사들은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15.5% 늘어난 1조7천1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같은기간 생보사들의 실적이 2.6%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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