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에 1,140원대 눈 앞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저수준까지 하락한 가운데 하단이 어디일지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원화 강세를 이끈 위안화 강세보다 원화가 더 가파르게 강세를 보이면서 과도한 반응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 8일 달러-원 환율은 1,153.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24일 1,150.90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레벨을 낮췄다.

미국 부양책 기대가 살아나며 달러 대비 위험통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역외 세력의 달러 매도 베팅이 활발하게 나온 영향을 받았다.

국내 금융시장이 한글날 연휴로 휴장한 동안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원 가까이 급락하며 1,140원대로 진입했다.

이날 역외시장 분위기를 따라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진입할 경우 이 또한 2019년 4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지난 거래일 달러-원이 1,150원대 초반으로 종가를 낮추면서 지지선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휴 사이 부양책 기대가 커지고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가 조 바이든 대통령 쪽으로 기울면서 달러 매도 베팅이 강해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시 마음을 바꿔 대규모 부양책을 타결하자고 촉구했다.

이번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융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휴장 중 달러 인덱스는 다시 92선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4위안대에서 6.67위안대로 레벨을 급격히 낮췄다.

유로-달러 환율도 1.174달러 수준에서 1.183달러까지 올랐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분위기는 확실히 하락세로 바뀐 것 같다"며 "부양책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서 리스크온에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어느 선에서 지지가 될지 살피는 가운데 미국 대선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기술적으로 이미 달러-원은 과매도권에 진입했다.

달러-원 환율은 단기 이동평균선인 5일 이평선보다 7원 가까이 내려왔다.

일목균형표 상으로도 긴 구름대가 점차 상단을 무겁게 누르는 가운데 상대강도지수(RSI) 등 보조지표는 이미 과매도권인 30선을 뚫고 내려왔다.

스토캐스틱도 %K선이 %D선을 하회한 이후 과매도권으로 진입한 모습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다만, 최근 달러-원 하락세가 위안화에 비해 가파른 만큼 위안화 강세 조정과 함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일단 1,146원 선에서 1차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 이평선이 잘 깨지지 않는 만큼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미국 대선 이슈에 연동하는 만큼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기술적 지표도 의미 없이 아래로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며 "일단은 숏을 줄이고 대응하는 게 나을 듯하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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