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세를 용인한다는 입장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인터뷰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만큼 공격적인 통화 부양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가 연초 위축 국면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매우 약하다고 말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더 심각한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인데 이보다 훨씬 낮은 레벨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마이너스(-)0.3%를 기록한 바 있다.

유로존 경기가 둔화하고 불황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유로화는 달러화 등 다른 통화 대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문은 ECB가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없다는 투자자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평균물가 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이런 경향이 더욱 강화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현행 물가 목표가 연준의 평균물가 목표제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가 구조적으로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ECB의 정책과 선제 안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인플레이션이 분명한 것으로 확인되지 않는 한 ECB가 유연하게 정책을 구사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올가을 통화 부양책을 강화할 것인지 판단을 내리기 위해 ECB가 경제 지표를 조심스럽게 살필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례 통화정책 회의 때마다 판단을 내려야 하는 가운데 2022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3%로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라고 그는 언급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자산 매입 규모 확대가 경제 성장에 한층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CB의 통화 완화 정책이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유럽 각국 정부가 알아야 한다며 위기를 극복한 이후 부채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결국엔 보유 채권을 매각할 것이라며 유럽 정부가 호황기에 재정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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