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기업들이 오는 3분기 실적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이 전년 대비 실적 부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낙폭은 이전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3분기 들어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부진한 셈이지만 지난 6월 말 예상했던 25% 감소 전망과 지난 2분기 32% 축소에 견줘보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이런 전망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날지 판가름할 수 있다.

JP모건 체이스가 오는 13일 실적을 발표하고 하루 뒤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가 뒤이어 실적을 발표한다. 다른 대형주인 존슨앤드존슨,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헬스그룹도 실적을 발표한다.

UBS의 프랭크 파나요토 매니징 디렉터는 "실제로 보고될 숫자들은 현재의 고통이 어떻게 치유되고 있는지 시장이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가이드라인은 이전보다 상당히 부족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3분기 실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곳은 69개사에 그쳤다. 지난 5년간 3분기 실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기업의 평균 수치는 104개였다. 지난 2분기에는 53개사만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상위 기업들의 실적 결과는 지난 3월 저점 이후 50% 상승한 증시의 또 다른 지지력이 될 수 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7.6% 올랐다.

경제가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지만, 회복 속도는 최근 몇 주 동안 둔화하고 있다. 소비자 지출 속도가 느려지고 일자리 증가가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추가부양책 전망이 희미해지면서 경제학자들도 전망을 다듬고 있다.

많은 기업이 새로운 압력에 직면했다는 신호도 있다.

월트디즈니는 국내 테마파크 직원 2만8천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수만 명을 잘라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주식은 올해 들어 14%,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주식은 올해 들어 각각 54%와 58% 하락했다.

대조적으로 지난달 아마존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10만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주식은 올해 들어 78% 올랐다.

이 외에도 기술주 분야의 대형주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페이스북은 이달 후반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S&P500 내에서 3분기 실적은 헬스케어 분야가 전년 대비 0.5% 하락으로 가장 양호하고 유틸리티, 정보기술, 생활소비재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주 섹터는 올해 들어 31% 오르며 S&P500 상승을 견인했고 헬스케어와 소비재는 각각 6.3%와 4.5% 증가했다. 유틸리티는 올해 1.8% 하락했다.

이 외에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재료로는 정치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협상, 선거를 둘러싼 변동성, 코로나19 감염 사례 증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소식 등이 거론됐다.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적은 중요하다. 하지만 실적을 뒷전으로 밀어낼 다른 많은 것들이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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