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에 거래되며 1년 6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

연저점을 갈아치운 동시에 장중 한때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4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40원 내린 1,148.90원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양책 기대를 키우며 글로벌 투자 심리가 회복됐고 대선 변수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또 연휴 간 위안화가 급 강세를 보여 원화도 동반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1,140원대로 내려섰다. 또 장중 1,146.90원까지 하락하며 작년 4월 24일 이후 가장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가파른 하락에 대한 경계 심리에 1,140원대 후반에서 환율은 지지받는 모습이다.

급한 포지션 조정이나 한방향으로의 포지션 플레이가 적극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또 1,140원대에 진입하자 수급상 결제 수요가 우위를 나타내며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지지했다.

연휴 간 6.7위안대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이날 아시아 장에서는 6.71위안대에서 거래됐다.

글로벌 달러화 지수도 93.08선에서 움직이며 큰 변동이 없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9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8% 줄었다. 그러나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한 조업일수 일평균으로는 2.8% 증가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47.00~1,152.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상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하고 있고 환율의 급락이 제한되고 있는 만큼 1,140원대 후반에서 하단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확실히 현 레벨에서는 수급상 결제가 상당히 우위를 보인다"며 "위안화도 지난주보다는 강세 폭이 줄어들었고, 저점 결제가 나오며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중에 하락 모멘텀이 나왔다가도 결제 수요에 막히면서 환율이 추가로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외환딜러는 "현 레벨에서는 적극적으로 매도하기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고 급한 물량이 나오는 분위기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후 아시아 장중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거나 위안화의 강세가 어느 정도 제한된다면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50원대로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다시 6.7위안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 레벨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1,148원 부근에 이평선도 있고 달러 인덱스와 위안화가 일단은 큰 변동이 없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도 바닥을 다진 후 다시 1,150원대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연휴 간 달러화 약세, 위안화 강세 등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30원 하락한 1,150원에 개장했다.

지난 주말의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올해 연저점보다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시초가부터 연저점을 하향 돌파한 후 1,140원대 후반에서 점진적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급락은 제한되며 1,140원대 중후반에서 하단이 지지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중 저점은 1,146.90원, 고점은 1,150.5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3.6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8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65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20엔 상승한 105.54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81달러 하락한 1.1815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7.8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68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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