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소비 추락 징후…"다시 둔화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올여름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반짝 회복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각국 정부가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 발표된 영국의 8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달보다 2.1% 증가하는 데 그쳐 여름 동안 빠르게 반등하던 GDP가 둔화할 조짐을 보였다.

지난주 초에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프랑스의 통계국이 지난 3개월간의 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제로(0)로 하향했다. 프랑스 통계국은 올해 프랑스 성장률이 마이너스(-) 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 기대가 낮아진 것은 코로나19가 유럽에서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 7일 하루 1만9천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고했다. 이는 하루 확진자 규모로는 역대 최고로 전날 수치의 두배에 가깝다. 급기야 9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23일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경계등급을 매기고 각 등급에 따라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도록 지시했다.

스페인에서는 중앙은행 총재가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스페인 정부가 제재안을 발표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올해 스페인 성장률이 최대 -12.6%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화요일 유로존 국가들이 2022년까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7월 유럽에서는 코로나19 감염률이 하락하면서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여름 휴가를 즐겼다.

식당과 점포들이 문을 열면서 유럽 경제는 여름 빠르게 반등했고, V자형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바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마련한 7천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기금이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국가에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여름 동안 봉쇄 조치가 해제된 것이 되려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계기가 됐고, 다시 많은 국가가 봉쇄 조치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1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1만명이 넘자 오는 12일 술집과 식당을 폐쇄하는 등 단계별 신규 제한 조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하루 5천명이 넘어서는 등 펜데믹 정점인 3월 수준까지 증가하자 추가 제한 조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모리츠 데글러 이코노미스트는 "보건 상황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것 같지 않아 앞으로 몇 주간 회복세가 다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유럽 전역의 지표가 봉쇄 해제로 늦여름에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9월 들어 코로나가 재확산하며 소비가 추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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