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앙은행들이 지난 8월 약 1년 반만에 금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8월 금 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2천달러대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위기로 외화 수입 감소에 시달리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일부 중앙은행들은 금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은 지난 8월 12.3톤의 금을 매각했다. 매입 규모에서 매도 규모를 ? 순(net)수치 기준이며, 매도량이 매입량을 웃돈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우즈베키스탄이 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8월 우즈베키스탄의 금 매도 규모는 31.7톤으로 기존 보유량의 약 10%를 처분했다.

러시아도 규모는 적지만 7~8월에 매도량이 매입량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지난 10년 가까이 금을 계속 매입해왔으나 올해 3월 말에 금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중앙은행은 금 매입 중단 및 매도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다. 매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경제 대책 마련이 우선시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외화수입이 감소했다는 점 등이 이들 중앙은행의 금 매입 태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기준 금 가격이 급등한 점도 외화유동성 불안을 안고 있는 신흥국에게는 금 매도를 촉발하는 요인이다.

최근 몇 년간 러시아와 터키 등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외환보유액을 달러에서 금으로 분산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중앙은행 등 공적기관의 금 매입량은 작년 668톤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상반기 공적기관의 금 매수액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233톤에 그쳤다.

시장 전문가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션 대표는 "코로나19 위기에서 경제가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금 매입) 둔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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