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자산운용사 등 투신(투자신탁) 계정이 최근 금융채를 대거 추가 매수한 가운데 그 배경과 향후 추이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56ㆍ4255)에 따르면 투신은 한글날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하루에만 1조1천614억원의 금융채를 매수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29일에도 이틀에 걸쳐 2조2천376억원의 금융채를 사들이면서 지난 2주간 매집한 물량만 4조원에 이르렀다.

해당 기간 투신이 매수한 전체 원화채권 5조9천174억원 중 금융채 비중은 71%에 달했다.

투신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43조5천여억원의 금융채를 샀고, 이는 투신이 매수한 원화채권 물량의 48%에 해당했다.

지난 7월에는 금융채를 15조원 넘게 대량 매수하면서 비중을 64%로 올렸지만, 8월 들어 5조7천여억원으로 44%의 비중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금융채를 10조원 가까이 사들이며 매수 폭을 다시 늘렸다. 당시 전체 투자자들이 사들인 금융채 15조6천147억원 가운데서 투신이 62%를 차지했다.

투신이 올 들어 총 매수한 금융채는 1년 만기 미만이 72%에 이르는 등 단기물에 집중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투신의 금융채 매수 확대 배경으로 금리 레벨 반등 등을 지목했다.

지난 8월 초부터 금융채 단기금리가 오르면서 신용스프레드가 확대했고 추석 등 연휴가 길었다는 점이 캐리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국고채시장에서 금리 변동성이 다소 커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크레디트 채권 매력도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7)에 따르면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연초부터 우하향을 그리며 지난 8월 초 연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했다.

이에 따라 은행채('AAA')와 통안채의 1년물 스프레드는 지난 8월 5일 14.2bp에서 지난달 18일 23.3bp까지 꾸준히 확대했다.

카드채와 캐피탈채 등 여전채 단기금리도 8월 중순을 지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대선 등 정치적 이슈 때문에 듀레이션이나 커브 베팅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회사채 대비 상대적인 스프레드 조정 폭이 컸던 만큼 금융채에 대한 수요가 강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 완화 연장과 분기 말을 전후로 한 신규자금 설정 등 계절적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융채가 한동안 계속 약해지면서 금리 메리트 측면에서 접근할 만했다"며 "LCR 규제 완화가 연장되면서 금리를 상단 수준으로 보고 다시 사들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C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일부 연기금ㆍ보험사에서 분기 말을 전후로 리밸런싱과 신규자금 설정 등을 하면서 새로 자금을 받은 투신이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MMF(머니마켓펀드) 등 월초 자금이 재유입되고 신규자금이 들어와 크게 움직였을 수 있다"며 "연휴 캐리투자 수요로 부담이 다소 덜한 금융채 매수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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