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의 재정 부양책을 기다려 온 금융 시장의 참을성이 바닥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추가 부양책이 늦어질수록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월가 애널리스트가 시장 충격의 확대를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정치권이 논의 중인 부양책은 전통적인 의미의 부양책과는 거리가 있다며 부양책이라기보단 미국 국민에게 절실히 필요한 생명줄과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부양책은 지난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렸던 미·중 무역 합의와 유사한 변수라며 1차 부양책으로 마련한 재원이 고갈된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어려움은 한층 더 극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임대료와 대출 원리금, 공과금 등의 체납이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몇 달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그는 경고했다.

로젠버그는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올해 4분기에 미국 경제가 역성장할 수 있다며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대선 이후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를 버릴 경우 증시의 움직임이 급격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부양책의 지연이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기업과 실업자에게 지급해 온 지원금이 끊긴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이 1.5% 감소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연율 기준으로 1%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판단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의 실적 회복세도 둔화할 것이라며 증시의 핵심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경기 부진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우려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쿼드러틱 캐피털의 낸시 데이비스 창업자는 시장이 두려움을 떨쳐내려 하고 있는데 대비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이라며 미국의 모든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로젠버그는 부양책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좌우될 것으로 예견했다.

부양책 지연이 이어지면 위험 회피 분위기가 이어져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부양책이 가시화되면 달러화가 하락할 것이란 게 그의 견해다.

그는 또 저금리가 금융주와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에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