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 아시아증시는 미국의 부양책을 기대하며 상승했다. 특히 중국과 홍콩증시가 2~3%대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에 눌려 약보합권에서 하락 마감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엔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논의가 교착 상태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00포인트(0.26%) 하락한 23,558.69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4.03포인트(0.24%) 떨어진 1,643.35로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472엔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증시 마감 무렵엔 이보다 높은 105.892엔이었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주 실적에 악재다. 가격 경쟁력과 엔화 환산 매출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미 정치권이 코로나19 부양책과 관련해 아직 타협하지 못하는 점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백악관이 기존보다 규모를 키운 1조8천억달러 부양책을 새롭게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반대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런 태도는 지난 토요일 행정부로부터 받은 대단히 부적절한 답변(새로운 제안)에 반영돼 있다"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발표도 대기 중이다.

노무라증권은 "투자자들이 다음 주 후반부터 나올 국내 실적 결과를 기다리며 주요 지수는 좁게 움직일 듯하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8월 핵심기계류 수주는 전달보다 0.2% 상승하며 예상치(-1.0%)를 웃돌았고,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2% 떨어져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 부양책을 기대하며 2% 이상 올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6.39포인트(2.64%) 오른 3,358.47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73.40포인트(3.31%) 상승한 2,289.3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양책과 관련해 더 큰 부양책을 원한다면서 대규모 부양책을 타결하자고 촉구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제안한 2조2천억달러의 부양책 법안보다 더 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전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범지역 종합개혁 시범안 액션플랜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선전시 경제특구 지정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기념식에서 선전시 개혁·개방 정책에 힘을 싣고, 미·중 긴장 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선전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소비재 부문이 3% 넘게 올랐고,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금융 부문이 4% 이상 뛰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2% 넘게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0.55포인트(2.20%) 오른 24,649.68에, 항셍H지수는 260.89포인트(2.71%) 상승한 9,878.74에 거래를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의 경기 부양책 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68.72포인트(0.53%) 오른 12,955.91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한때 강보합권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 막판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경기 부양책 협상을 주시하며 대체로 강세를 보이자 대만증시도 발맞춰 올랐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민주당이 제안한 부양책 법안보다 더 큰 규모의 법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경기 부양책의 총액을 2조2천억달러로 제안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므누신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경기 부양책 타결 가능성이 사라진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일부 기술주의 강세도 투자심리를 북돋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술주 가운데 미디어텍이 6.6%, TSMC가 1.6% 상승했다.

미디어텍은 연결 기준 9월 수익이 전년동월 대비 61.2% 올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정유·화학 업종 중에서는 포모사석유화학이 0.6%, 난야플라스틱이 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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