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 결정이 환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13일 대부분의 외환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0.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만큼 외환시장에 미칠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통위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줄 경우 시장은 이를 중장기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달러-원, 금통위 영향 제한…금리 전망 주목

우선 달러-원 현물환 시장에서 이번 금통위 재료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금통위에 대한 외환 시장의 주목도도 높지 않은 가운데 금리 경로에 대한 한은의 스탠스를 확인하는 정도로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해 한은이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 발언을 내놓지 않는 이상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하락하며 1년 6개월래 최저치로 내려선 만큼 금통위가 달러-원 환율에 하방 재료를 더해줄지 여부에는 관심이 쏠린다.

만약 금통위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부동산 시장 안정 등을 염두에 두고 매파적인 스탠스를 드러낼 경우 그렇지 않아도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 재료는 외환시장에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혹시 부동산 안정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 이슈 혹은 관련된 멘트가 나온다면 달러-원 환율이 더욱 레벨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는 외환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금통위가 금융 안정을 다시 언급하거나 매파적인 스탠스를 강화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금리 동결 전망에 FX스와프 영향 제한적

FX 스와프 시장도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추가적인 대응 수단이 있고 실효 하한까지 여유가 있다고 했지만 당분간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통위가 중요한 이벤트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통화정책방향문이나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정책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타 주요국에서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보다 정부의 재정정책을 더욱 촉구하며 한발 물러서는 가운데 한은이 명확한 방향성을 주긴 힘들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한편, FX 스와프 포인트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인식 속에 위험 선호 심리와 달러 약세 분위기 등을 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기구간 스와프 포인트가 연고점 부근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단기구간 스와프포 인트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8월 말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가 플러스로 전환한 가운데 3개월물 스와프 포인트도 지난 9월 말 4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기자간담회 등에서 향후 정책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도 당장은 통화정책 수단보다 재정정책을 강조하며 한발 물러선 가운데 한은도 비슷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sskang@yna.co.kr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