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환율 전망에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까지 내렸고 추가 하락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 환율이 1,100원대 부근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반면 미국 대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13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4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환율이 떨어진 것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소폭 반등해 1,15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방향성은 잡지 못한 모습이다.

향후 환율 전망에는 외환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달러-원 환율이 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지고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글로벌 달러화 약세라는 큰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은 추세적인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힘을 얻는다.

달러-원 환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만큼 환율 전망치도 크게 낮춰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현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세를 이어가 1,100원대로 복귀한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면서 "코로나19 변수 이전으로 달러-원 환율 레벨이 복귀한 만큼 다시 1,100원대 초반까지도 전망해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코로나,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환율이 그간 레벨을 높여온 것이지, 그 이전에는 1,100원대 초반 환율 레벨이었다"며 "투심이 회복돼 연말 코스피 랠리가 펼쳐진다면 달러-원 환율도 1,120원보다 낮은 수준을 전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의 추세적 하락세를 결정할 요인은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의 종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되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 흐름이 갑자기 하락 쪽으로 확 돌아선 느낌이다"며 "이번 주 달러-원 종가가 1,150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다면,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훨씬 낮춰 잡아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의 큰 트렌드가 하락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번 주 종가가 1,150원보다 낮다면 중장기 하단을 1,100~1,120원대까지는 낮춰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 등 여러 변수가 혼재한 만큼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현재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연출되고 있으나, 실제 대선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환율의 큰 폭 하락을 전망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 2016년 미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대선 변수가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을 속단하기는 어렵고 만약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달러-원 환율은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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