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미국 대선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복 상황이 나타나면 시장은 굉장히 괴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13일 연합인포맥스 유튜브 채널 '바로미테뷰'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시장은 상당한 불확실성에 노출되고, 연말 장세는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시나리오로 보는 대선과 증시 전망

정 본부장은 "미국에서는 (합법적으로)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단계별로 12월에 세이프 하버나 선거인단 투표 등의 일정이 나올 때마다 불확실성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이프 하버는 미국의 주마다 대표 선거인들이 선거인단 차원에서 최종적으로 지지 후부에 대한 이견을 정리하는 것을 뜻한다.

정 본부장은 "결국 소송에 대한 판정을 연방 대법원이 하는데, 기존의 대법관 인원이 채워진 상태가 아니고 한 사람을 추가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 정치적 불확실성은 더욱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판결이 나오는 게 내년 2~3월은 되어야 하는데, 그때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며 "기본적으로 증시는 급반등과 급반락을 거듭하며 평균선은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복 등의 과정 없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현재 시장이 '바이든 프라이스'라고 반영하는 것은 재정 확대와 감세 정책 철회를 고려한 것"이라며 "증시는 트럼프 재선의 경우보다는 약세 요인일 수 있지만, 대선 불확실성 해소 측면이 더욱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시장의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는 가운데 주도주는 달라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가 대기업의 독과점에 부정적인 동시에 친환경정책과 오바마 케어에 관심이 큰 만큼, 친환경 비즈니스와 헬스케어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대선 결과 가운데 증시가 가장 크게 오를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감세폭이 더 커질 것"이라며 "트럼프주라고 하는 것은 빅테크주인데, 이들 기업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인 증시 상승폭은 트럼프 승리의 경우가 더욱더 크겠지만, 내년 이후의 상황은 또 다를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의 불확실성은 바이든 후보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가치주보다는 선별된 성장주 중심의 장세"

주식시장 연말 장세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연말 환경보다는 내년 이후를 바라보고 베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본부장은 "일부에서 가치주 이야기를 하는데 4분기에 배당주가 주목을 받으며 그와 관련한 매수가 몰릴 수는 있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가치주나 경기관련주가 주목받으려면 설비투자가 나타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그런 부분의 움직임은 없어 성장주 투자가 계속 유효할 것"이라며 "다만, 유동성 장세 초기처럼 무분별한 성장주 투자보다는 조기에 현금화될 수 있는 구체성 있는 종목으로 선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의 상황이 아니라면 코스피 2,500선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도 유동성이 풍부하고 백신 이슈도 살아있으며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 2,500은 겨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통제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도주도 미국처럼 옥석 가리기 형식의 성장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식투자와 관련한 향후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시간과의 싸움을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늦어도 내년 3월이면 해소가 될 텐데, 그때까지 견딜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결국, 무리하게 부채를 이용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산 분산도 좋지만 결국 원칙적인 펀더멘털 투자가 중요하다"며 "뉴딜 정책으로 구분되는 친환경이나 대체에너지 등은 가격 조정이 투자의 적기가 될 수도 있다. 펀더멘털을 고려해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https://youtu.be/GD--4dTul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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