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송하린 기자 = 시중은행들이 고소득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나섰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을 향한 지나친 자금 쏠림을 경계하는 정부의 경고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달 중순 금융기관 종사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 '금융리더론'과 전문직 종사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 '슈퍼프로론'의 최고한도를 2억5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5천만원 축소한다.

또 비대면 신용여신 '올원직장인대출' 우대금리를 0.10~0.20%포인트(P) 내린다. 최근에는 신용대출 정책우대금리를 0.3%포인트(p) 내리는 대신,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0.1%p 상향 조정해 0.2%p 금리 인하 효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대면·비대면 신용여신 승인구간 일부를 축소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19일부터 일부 전문직군의 소득대비 신용대출 한도(율)를 기존 300%에서 200%로 축소한다. 전체 전문직군에 대한 신한은행 신용대출 최고 한도는 200% 이하로 하향 조정된다. 다만 전문직 세부업종별로 2억~3억원 수준인 신용대출의 절대 금액 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전문직의 1인당 '유동성 한도대출' 즉 마이너스 통장의 최고 한도도 1억원으로 설정했다. 기존에는 별도로 한도를 두지 않았으나 결국 상한선을 새로 긋게 됐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였다.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과 KB Star 신용대출 등도 기존 한도는 3억원이었지만 각각 2억원과 1억5천만원으로 내렸다. 대표 대출상품 8개 우대금리도 0.1~0.15%p 축소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2억2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7천만원 줄였다. 우대금리도 0.1%p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부터 대표 신용대출 상품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과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5%p 내렸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최대 소득에 3배에 이르는 신용대출을 쉽게 내줬다. 하지만 신용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이달부터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14일 5대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과 카카오뱅크 임원을 소집해 신용대출 급증 속도 조절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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