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한 3주래 최저치 수준에서 소폭 반등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위안화가 가파른 절상에 따른 조정에 들어가면서 역내외 위안화 환율이 6.7 위안 수준을 회복하는 등 달러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53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350엔보다 0.184엔(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89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129달러보다 0.00233달러(0.2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정장 수준인 124.43엔을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상승한 93.215를 기록했다.

위험 선호 심리는 전반적으로 강화됐다. 다음달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바이든 후보 측은 팬데믹(대유행)으로 충격을 받은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든의 승리는 달러화 약세 요인을 풀이되고 있다. 법인세를 인상하겠다는 그의 공약으로 미국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 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다.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 통화에 대해서도 달러화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화에 대해 17주래 최고의 강세를 보였던 위안화는 6.7위안 수준으로 복귀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추가 절상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분명히 하면서다. 인민은행은 이번주부터 은행의 선물환매도업무에 적용하는 외환위험준비금을 20%에서 0%로 내리는 등 위안화 매도 유인을 강화했다.

상품 통화 가운데 하나인 호주 달러화는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관계가 악화한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영국 파운드화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중(코로나19)의 새로운 규제에 따른 경제적 압박에 대한 우려를 브렉시트에 대한 기대가 상쇄하며 1.30 달러 선을 위로 뚫었다.

스미토모 미쓰이은행의 이시바시 마사루는 "지난 며칠간 달러화, 특히 위안화와 멕시코 페소화, 캐나다 달러화 등 트럼프 밑에서 피해를 본 통화에 대해 달러화를 매도하는 이른바 '바이든 트레이드'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트레이드를 일단 청산하는 게 이치에 맞을지도 모른다"고 풀이했다.

웨스트팩의 금융시장 전략 헤드인 롭 레니는 "긍정적인 위험선호심리에도 호주 달러화는 중국의 제철 및 발전용 석탄 수입이 금지됐다는 추가적인 징후로 꽤 많이 제한된 듯하다"면서 "지난해 호주의 발전용 석탄 수출의 22%와 제철용 석탄 수출의 28%를 중국이 차지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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