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올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증시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13일 CNBC에 따르면 IMF의 토바이어스 아드리안 통화자본시장국장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최근 주가 조정에도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 등 금융시장과 약한 경제 활동, 불확실한 전망 사이에 단절이 지속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정책 지원의 혜택을 계속 받을 것으로 투자자들이 믿는 한 자산 가치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특히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자산가격의 급격한 조정이나 주기적인 변동성 확대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는 9월 저점에서 벗어나 올해 들어 상승률을 높이고 있다. S&P500은 2020년 초 대비 약 8% 올랐고, 나스닥은 30% 넘게 상승했다. 증시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모멘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심각한 경제 충격과는 대조를 이룬다.

경기 침체를 예측한 적이 있는 금융 분석가 게리 실링은 당초 많은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고 더 어려운 회복이 예상된다며 올여름 1930년대 스타일의 주가 하락을 경고했다. 베스코프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결국 펀더멘털 방향으로 강한 움직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코일링 마켓의 전형적인 징후라고 분석했다.

아드리안 국장은 "팬데믹 해에 금융시장이 보인 흐름은 정말 놀랄 만하며, 주식을 포함해 다수의 자산에서 밸류에이션이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밸류에이션은 악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증시 낙관론을 이끈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중앙은행들의 통화 부양이었다. 시장 붕괴를 막으려고 필사적으로 경제에 막대한 양의 자금을 투입했다.

IMF는 "코로나19 건강 비상사태가 둔화하는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접근법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드리안 국장은 "현재로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전세계에 적절하다"며 "일단 회복이 이뤄지면 2021년 말이나 2022년에 통화 정책을 살펴봐야 하고, 취약성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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