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KT가 통신·제조·교통·물류 등 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KT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네트워크 AI', '기가트윈', '로보오퍼레이터', '머신 닥터' 등 4대 AI 엔진을 적용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인간 수준의 장애 예측 능력 지닌 네트워크 AI

KT가 개발한 네트워크 AI 엔진은 설계와 구축, 설정과 운용까지 지능화가 가능한 모든 네트워크 업무를 완벽한 AI 기술로 구현해내는 게 목표다.

네트워크 AI 엔진의 특징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네트워크 AI 엔진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특성에 따라 3가지 솔루션을 만들어 자사 통신망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닥터로렌'은 유선 네트워크, '닥터케이블'은 외부 통신 시설(OSP)을, '닥터와이즈'는 롱텀에볼루션(LTE)·5G와 같은 무선 네트워크를 책임진다.

향후 KT는 네트워크 AI 엔진을 활용해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을 만들어 국내외 기업 전용 네트워크 및 솔루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산업과 AI 기술이 융합된 AI 엔진…산업 현장 고충 해결한다

기가트윈, 로보오퍼레이터, 머신닥터 등의 AI 엔진은 향후 산업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고 새로운 산업 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가트윈은 자가 진화 기능이 담긴 디지털트윈 AI 엔진으로, 실물과 가까운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고 실황과 가까운 예측 데이터를 제공해 최적화에 도움을 준다.

기가트윈을 교통 분야에 적용하면 전국의 실시간 도로 상황을 분석하고, 2시간 이후의 교통 흐름 변화를 정확도 88% 수준으로 예측해 낸다고 KT는 설명했다.

이 엔진을 10개 광역단위 교차로의 교통 신호 제어 시스템에 적용해 신호 최적화를 시행하면 차량 정체의 약 20%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기가트윈이 교통에 특화됐다면, 로보오퍼레이터는 설비 제어에 특화된 AI 엔진이다.

복잡한 설비 구조를 빠르게 학습해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제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

특히, 냉난방설비, 전력설비, 생산설비 등 다양한 설비와도 쉽게 연동된다.

현재 KT광화문빌딩 이스트, LS타워, 대전 세이브존 등 6개의 건물에 적용돼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최대 18%의 냉난방용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머신 닥터는 사운드, 진동, 전류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계의 결함을 학습하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직접 진단해준다.

머신 닥터에는 고객의 설비 환경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 형태로 조언해 주는 셀프러닝 기능이 탑재됐다.

◇AI 합승용 데이터 플랫폼 'KT브레인허브' 공개

이와 함께, KT는 4대 융합 AI 엔진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에 적용될 새로운 AI 기술과 솔루션을 더 빠르고 똑똑하게 개발하기 위해 웹페이지 'KT브레인허브'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KT브레인허브는 AI 학습용 데이터를 모아놓은 플랫폼으로, AI 학습용 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수집해 가공 데이터로 제공한다.

다양한 AI 학습 데이터가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 등 유형과 종류에 따라 분류돼 있어 개발자가 원하는 데이터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이날 KT는 비대면 업무 방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네트워크 AI와 기가트윈, 로보오퍼레이터, 머신닥터는 기업 경영 상황에 실질적 도움을 줄 혁신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통신·시설물 관리·제조·교통·물류 등 여러 산업의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이를 이용하는 기업의 신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전무)은 "KT가 보유한 AI 기술력을 발판으로 통신·비통신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플랫폼 시장의 혁신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yg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