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윤교 기자 = 네이버가 CJ대한통운에 대한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는 가운데 쇼핑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가 CJ대한통운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물류·배송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네이버와 CJ그룹은 물류뿐 아니라 향후 콘텐츠·커머스 분야에서도 협력하기 위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도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간 CJ와 진행해온 다양한 사업 협력의 일환"이라며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르면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투자 관련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자사주를 맞교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CJ대한통운의 최대주주는 40.16%의 지분을 보유한 CJ제일제당이다.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자사주는 20.42%에 이른다. 국민연금공단도 8.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양사는 지난 4월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서비스를 출범하며 협력을 진행해왔다.

풀필먼트란 물류업체가 판매업체의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재고관리, 교환·환불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네이버쇼핑의 배송 물량이 폭증하자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연합전선을 꾸린 것이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완공한 축구장 16개 면적(11만5천700㎡, 3만5천평)의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를 네이버에 제공해왔다.

CJ대한통운의 경우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캐시카우인 택배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쇼핑 입점 사업자는 현재 다수의 택배사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번 협력으로 CJ대한통운의 물량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 1위인 CJ대한통운이 온라인 쇼핑점유율 1위인 네이버쇼핑 물량을 대량 확보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한편, '콘텐츠 왕국' CJ에서 보유한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네이버TV 등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국내와 동남아, 일본 등에 보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CJ그룹 계열사인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과 네이버가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동맹을 통해 CJ그룹 계열사들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많다.

특히 콘텐츠 분야의 경우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CJ ENM은 tvN 등을 통해 킬러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고,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미스터션샤인 같은 인기 드라마를 제작했다.

코로나19 인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할 경우 이를 통한 광고 수입 등 해외 매출을 확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 등 다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드라마 등 제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쿠팡, 롯데, 신세계 등과 경쟁하는 데 있어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고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을 활용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업 재편 작업 중인 CJ 입장에서도 다양한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양사의 협력은 무궁무진한 기회를 낳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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