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달 대만 주요 IT기업의 실적이 거래처에 따라 엇갈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주요 거래처가 미국 애플인지, 중국 화웨이인지에 따라 실적 명암이 뚜렷이 나뉘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집계에 따르면 대만 IT기업 19곳의 9월 매출은 총 1조1천998억대만달러(약 47조8천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6% 줄어든 것으로,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가 많은 기업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 강화 조치에 대비해 반도체 재고 확보를 늘렸기 때문이다.

미디어텍의 매출이 61% 증가했고 UMC와 TSMC의 매출도 각각 34%, 25%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활성화로 PC 제조업체인 콴타의 매출도 24% 뛰었다.

반면 애플과 거래가 많은 대만 기업들의 매출은 대폭 감소했다. 통상 9월은 신형 아이폰 출시로 성수기지만, 올해는 아이폰 출시가 지연되면서 관련 대만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표적으로 훙하이정밀공업의 매출은 20% 감소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10월 이후 화웨이 특수가 사라지는 반면 신형 아이폰 생산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좋은 기업과 부진한 기업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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