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참가자들은 당초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기자간담회에서 나올 한국은행 총재의 언급 등에 대해 기대감을 크게 나타내지 않았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최근 경제지표 호조 등 영향으로 한은이 다소 호키쉬(통화긴축 선호)한 입장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예상보다는 덜했다고 해석했다.
추가 국고채 단순매입 등 적극적인 완화 정책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한은 총재의 발언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실망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이나 국내 장기투자기관 등의 채권 수요 변화 등 수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수급 불균형 우려 시 국고채 단순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규모나 시기는 내년 상황을 보고 결정할 사안이라며 매입증권의 범위를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양적완화(QE)를 도입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내 단순매입 규모 5조원 중 남은 3조원에 대해서는 확대할 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금통위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연 0.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금통위 간담회 종료 이후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매도에서 매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선물 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 기대감이 별로 없었던 금통위였다. 역시나 시장이 원하는 측면에선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며 "지난번 금통위가 워낙 호키쉬해서 다들 걱정을 했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자체가 문구가 바뀐 게 없고 데이터 디펜던트(경제지표 의존)로 다시 가는 느낌"이라며 "정례화에 대해 자세히 말하진 않았지만 내년에 정례화되는 부분도 가능성은 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간담회 내용은 코로나 전개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뉘앙스로 임팩트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간담회는 최대한 시장에 영향을 주는 내용을 피하려는 느낌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다소 도비쉬(통화완화 선호)하다는 해석도 있지만 논 이벤트로 지나갔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금통위 결과가 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이 장세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또 금통위보다는 향후 국회 국정감사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등에 이목이 쏠렸다.
A 운용역은 "전일 미국 장이 강세 마감하며 우리나라도 강세 출발했으나 금통위가 보합을 맞추고 간담회를 시작하는 특성이 있다"며 "금통위 재료가 소진된 가운데 특별한 모멘텀은 없다. 어제 플래트닝 많이 된 부분에 대해 일부 되돌림이 있고 외국인 매매 패턴과 결을 같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운용역은 "일단 그간 장기물 롱 포지션이 없던 기관들이 어제랑 오늘 급하게 채운 것 같다"며 "정례화에 대해 구체적인 게 없었고 10년물 입찰 다가오고 있어서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 운용역은 "현재 정도 변동 폭 역시 금통위 재료에 대한 해석을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박스권 속에서 중간 정도에 와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D 운용역은 "그는 "3년 국채선물이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외국인 수급에 따른 영향 정도로 본다"며 "이번 주 한은 국감에서 의원들이 국채 매입 관련 질의를 할 텐데 금통위에서 답변과 얼마나 차이를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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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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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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