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14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내용이 원론적 수준에서 끝났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초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기자간담회에서 나올 한국은행 총재의 언급 등에 대해 기대감을 크게 나타내지 않았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최근 경제지표 호조 등 영향으로 한은이 다소 호키쉬(통화긴축 선호)한 입장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예상보다는 덜했다고 해석했다.

추가 국고채 단순매입 등 적극적인 완화 정책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한은 총재의 발언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실망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이나 국내 장기투자기관 등의 채권 수요 변화 등 수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수급 불균형 우려 시 국고채 단순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규모나 시기는 내년 상황을 보고 결정할 사안이라며 매입증권의 범위를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양적완화(QE)를 도입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내 단순매입 규모 5조원 중 남은 3조원에 대해서는 확대할 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금통위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연 0.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금통위 간담회 종료 이후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매도에서 매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선물 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 기대감이 별로 없었던 금통위였다. 역시나 시장이 원하는 측면에선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며 "지난번 금통위가 워낙 호키쉬해서 다들 걱정을 했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자체가 문구가 바뀐 게 없고 데이터 디펜던트(경제지표 의존)로 다시 가는 느낌"이라며 "정례화에 대해 자세히 말하진 않았지만 내년에 정례화되는 부분도 가능성은 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간담회 내용은 코로나 전개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뉘앙스로 임팩트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간담회는 최대한 시장에 영향을 주는 내용을 피하려는 느낌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다소 도비쉬(통화완화 선호)하다는 해석도 있지만 논 이벤트로 지나갔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금통위 결과가 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이 장세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또 금통위보다는 향후 국회 국정감사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등에 이목이 쏠렸다.

A 운용역은 "전일 미국 장이 강세 마감하며 우리나라도 강세 출발했으나 금통위가 보합을 맞추고 간담회를 시작하는 특성이 있다"며 "금통위 재료가 소진된 가운데 특별한 모멘텀은 없다. 어제 플래트닝 많이 된 부분에 대해 일부 되돌림이 있고 외국인 매매 패턴과 결을 같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운용역은 "일단 그간 장기물 롱 포지션이 없던 기관들이 어제랑 오늘 급하게 채운 것 같다"며 "정례화에 대해 구체적인 게 없었고 10년물 입찰 다가오고 있어서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 운용역은 "현재 정도 변동 폭 역시 금통위 재료에 대한 해석을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박스권 속에서 중간 정도에 와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D 운용역은 "그는 "3년 국채선물이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외국인 수급에 따른 영향 정도로 본다"며 "이번 주 한은 국감에서 의원들이 국채 매입 관련 질의를 할 텐데 금통위에서 답변과 얼마나 차이를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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