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오후 들어 낙폭을 되돌리며 1,147원 부근에서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20원 하락한 1,14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49원대로 출발해 1,14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그러나 역외 달러 매도세와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달러-원 환율을 1,140원대 초반으로 끌어내렸다.

이후 1,145원 부근에서 등락하던 달러-원 환율은 이주열 총재 간담회 이후 다시 1,142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7월 이후 미 달러가 급락하고 위안화가 크게 절상되는 가운데 달러-원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했다"며 "9월 중순 이후 원화 강세가 빨라졌는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그간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 수출에 미치는 환율 영향이 크지 않다"고도 발언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해당 발언이 달러 매도심리를 크게 자극하는 발언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매수개입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후 들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언급한 가운데 달러-원은 낙폭을 축소하며 1,140원대 중후반으로 마감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소폭 하락한 6.73위안대 초중반에서 등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1% 가까이 낙폭을 확대했다.

◇15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43~1,153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빠지면서 그동안 수출기업이 쌓아둔 스탑성 네고가 많이 나온 듯하다"며 "당국이 현재 환율 레벨에 대해 민감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숏베팅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막판에는 비드가 상당히 좋아보였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한은 총재 발언은 시장의 매수개입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줬다"며 "그러나 오후들어 주식이 1% 이상 하락하고 달러-원도 더 하락할 동인이 없어 전일 종가 수준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분간 이 레벨에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2.40원 오른 1,149.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14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던 달러-원 환율은 금통위 이벤트를 소화하는 가운데 역외 달러 매도와 네고물량이 나오며 1,14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오후 들어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의 환율 흐름 모니터링 발언에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1,142.50원, 고점은 1,149.50원으로 변동폭은 7.0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45.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8억8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94% 내린 2,380.48, 코스닥은 1.20% 내린 861.48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4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6.9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43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56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33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2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71원, 고점은 170.3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36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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