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K푸드 열풍을 타고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라면 업계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의 영업이익 합은 1천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814억원에서 31.57% 증가한 수준이다.

라면 빅3 중에서도 특히 농심의 영업이익이 7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가장 실적 증가 폭이 컸다.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31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86억원보다 77.9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과 미국 등 수출이 계속 증가하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고 있다.

올 3분기 중국법인은 전년동기보다 12.5%, 미국법인은 25.5%가량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농심은 2분기에도 중국과 미국 법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2분기 중국에서의 매출은 지난해 52억원에서 164억6천만원으로,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57억4천만원에서 174억5천만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에서의 실적도 좋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라면 사재기 현상은 진정됐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면서 라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판촉 행사가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비용이 줄어든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양식품의 3분기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동기의 210억원보다 24.76% 증가한 수준이다.

삼양식품도 중국 등 수출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끌 것으로 추산됐다.

7~8월 중국 수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고,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중국 외 국가에서도 5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용기면 판매는 줄었지만, 봉지면 판매가 늘어나며 이를 상쇄한 것으로 예상됐다.

오뚜기는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478억원으로 전년동기 366억원보다 30.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오뚜기는 라면뿐만 아니라 냉동식품과 즉석 제품 등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다양한 상품에서 고르게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와 소스류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의 흥행으로 농심의 짜파구리가 세계시장에 알려지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다른 나라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평가도 좋고, 수출이 잘돼 회사 실적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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