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내년부터 국내 은행권의 수익성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홍택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팀 상무는 15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용평가'를 주제로 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은행권에서 점진적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무는 "현재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수익성의 악화가 불가피하고, 가파른 대출성장률로 자본적정성 악화도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런 악화를 일시적으로 보고 있고 신용등급 수준에서도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국내 은행권의 자산건전성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기연장이나 이자상환 유예된 부분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 수준"이라며 "다른 국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은행권은 외화자금 조달이나 외화 유동성도 비교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위험요인으로 경제 회복 불확실성과 부동산 가격 상승, 가계부채 등을 꼽았다.

정 상무는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부동산가격이나 자산가격이 안정적인 가운데 신용팽창 속도도 지난 몇년 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신용팽창 속도가 가파라졌다"면서 "최근 정부가 여러 규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수도권에서 가파른 부동산 가격 상승은 향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경기가 악화되거나 실업률이 지속되면 가파르게 신용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사모펀드 관련 이슈와 핀테크와의 경쟁도 당면 과제로 지적했다.

정 상무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되는 사모펀드 판매와 관련한 내부통제관리 등이 은행산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핀테크와의 경쟁도 주요 위험요인이지만 당장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며 "은행권이 빠르게 혁신적 기술을 도입하고 있고 금산분리에 의해 지분분리나 인터넷전문은행 허가 등을 비교적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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