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SPC '코하이젠' 설립…16개 기관 및 기업 참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수장에 오른 정의선 회장의 첫 대외 행보는 '수소경제'였다.

현대자동차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협약은 상용차의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필요성에 대한 민관의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SPC '코하이젠'을 설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정의선 회장은 민간위원 중 한 명으로 참석했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수소경제위 출범과 함께 민간위원에 임명됐다.

그동안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 확대에 주력한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소화하는 일정이 수소경제인 만큼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2차 수소경제위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수소 상용차 개발과 보급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히기도 했다.

상용차 수소인프라 구축을 위해 SPC를 설립하는 것도 그 일환으로 분석된다.

내년 2월 이내 공식 출범을 앞둔 코하이젠은 2021년부터 10개의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에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코하이젠이 구축하게 될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는 기체 방식의 충전소와 비교해 수소 연료의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도심 내 주유소와 같은 작은 부지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저장 효율도 뛰어나 대용량의 수소 충전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유일의 수소차 양산 업체인 현대차는 이번 협약을 통해 코하이젠의 설립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상용차 시장에서의 수소 에너지 보급 활성화를 도모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추고, 수소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의 정부 기관은 그린 뉴딜의 핵심인 무공해 수소 버스와 트럭의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부산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와 전라북도, 경상남도 등의 지방자치단체는 수소 충전소 부지를 제공하고 이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와 함께 코하이젠에 참여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가스, E1 등 에너지기업 7개 사는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도심 내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융복합 수소 충전소 구축을 고려하는 등 향후 에너지 변환 시대를 준비한다.

이달 중 코하이젠 설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무적 투자자를 선정한 후 추가 참여사를 확정해 내년 2월까지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람과 물자 운송의 핵심 주체인 상용차 시장에서도 수소 에너지를 활성화하고자 코하이젠 SPC 설립을 위한 협약에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상용차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정부 기관은 물론 관련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산업 전 부문에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현대차는 전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 대형 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에 수소 트럭 2종과 사우디에 수소 버스 1종을 수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수소 버스 라인업을 확대 개발 중이며, 트럭 2종 이외에도 대형 수소 트랙터를 출시하는 한편, 준중형과 중형 트럭 전 라인업에도 수소 전기차 모델을 마련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2만2천대, 북미 시장에서 1만2천대, 중국 시장에서 2만7천대 등을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8만대 이상의 수소 상용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현대차는 차량 판매를 넘어 수소차 리스, 수소 충전소 운영, 수소 공급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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