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이르면 올해 미국에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닛케이 아시아가 15일 보도했다.

앞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운영 총괄 책임자인 라지브 미스라는 한 인터뷰에서 스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명 백지 위임 기업(Blank-check company)으로 불리는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로, 다수의 개인 투자 자금을 모아 상장한 뒤 일정 기간 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을 인수한다.

닛케이 아시아는 소프트뱅크의 스팩은 수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회사의 비전펀드의 규모가 1천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이 같은 행보는 회사가 주식에 직상장할 수 있는 잠재적인 투자 목표를 찾는 수단으로 스팩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소프트뱅크의 한 소식통은 "일부 유니콘 기업(소규모 신생 기업)들은 스팩을 이용해 상장하길 원하며, (이에 따라) 우리는 이 선택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룹 내 스팩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이 방식은 우리 투자의 주요 통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팩은 최근 미국에서 신생 기업들의 상장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올해 7~9월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 630억달러의 절반가량이 스팩을 통해 이뤄졌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아크만도 스팩을 이용해 기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40억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팩은 적절한 심사를 통과하지 않는 우회로라는 비판과 함께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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