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한 수준으로 무난하게 끝나면서 채권시장의 관심은 대기매수 움직임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채권 투자자들의 포지션은 무겁지 않아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미국 대선과 입찰 일정 등을 고려한 매수 타이밍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15일 시장참가자들은 전일 금통위 내용이 대체로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이어 매파적 금통위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던 만큼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대기매수가 유입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월초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점은 악재를 추가로 반영하기보다 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다다른 해석과 함께 대기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내 금리가 9월 초에 이어 다시 올라온 상태"라며 "지금 레벨에서는 당장 이달에 크게 약세로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통방문에 미약한 경기 회복 문구들이 있었지만, 아직 경기 모멘텀의 반등으로 인한 금리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수급 쪽도 예상치 못한 공급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있는 국고채 입찰 일정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었다.

통상 국고 10년물 입찰이 지나면서 채권시장은 월간 발행 부담을 덜어내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16일과 19일에는 각각 50년물과 10년물 입찰이 연달아 예정돼 있다.

B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다음 주까지 입찰 물량 부담이 있지만, 시장이 PD사 위주로 잘 소화한다면 그 기점으로 롱 트라이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무리해서 진입하기보다는 입찰을 소화한 다음에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 대선을 비롯한 부양책 이슈 등 불확실한 대외 변수는 적극적인 매수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채권시장이 그동안 이슈를 단계적으로 반영해 온 만큼 악재로 큰 충격을 가할 여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A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대선 결과 전까지는 금리가 튈 때 조금씩 매수해도 괜찮아 보인다"며 "코로나 백신도 임상 3상에서 계속 중단 소식이 나오고 있어 대선 전까지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 결과는 무난하지만, 채권 금리는 이제 미 대선을 보고 움직일 텐데 아직 그 파급력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D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계속 박스권 안에서 특별한 재료 자체가 보이지 않지만 만기 상환된 물량을 채우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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