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틱톡이 미국 행정부의 규제로 미국 시장 내 사용자 기반과 경쟁 우위를 잃어가고 있다고 법원에 호소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틱톡 변호사는 워싱턴DC 항소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같이 호소하며 "경쟁사들은 이미 잘 알려진 틱톡을 금지하려는 정부의 의도를 이용해 틱톡 창작자들과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틱톡은 항소법원에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미국 행정부의 다운로드 금지 행정명령의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에서 이런 주장을 담은 성명을 제출했다.

연방정부의 입장은 이달 23일 서류로 제출되고 다음달 4일 구두진술이 예정됐다.

틱톡의 미국 내 사용자는 5천만명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한다는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바이트댄스는 그런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틱톡은 항소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오라클, 월마트와 미국 내 틱톡 운영권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전담할 신규 회사인 틱톡 글로벌에 대해 미국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보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틱톡을 미국 회사로 바꾸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아주 좋은 거래를 협상했다"며 "두 가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안전한 미국 회사가 되거나 문을 닫는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항소법원은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다운로드 금지명령에 대해서는 예비적 금지명령을 통해 틱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틱톡 사용금지를 집행할 부서인 미국 상무부는 다음달 12일 추가 규제를 제안해 둔 상태다.

지난 12일에는 몇몇 틱톡 유명사용자들이 펜실베이니아 판사에게 현금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행정부의 틱톡 금지명령 효력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소송을 제기한 사람 중에는 유명인도 3명이 있었는데 코미디언 더글러스 말랜드, 패션구루 코제트 리납, 음악가 알렉스 챔버스 등이다. 이들은 틱톡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팔로워들을 끌어들이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법원 제출 서류에 따르면 말랜드의 경우 270만 틱톡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서 매달 벌어들이는 5천~7천달러가 월세와 생활비를 지출할 유일한 소득원이었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