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경방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 지분을 최대 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에 넘긴다.

경방은 15일 이사회에서 ㈜한진 보통주 96만4천주와 신주인수권 18만140증서를 HYK파트너스가 세운 '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처분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처분금액은 이사회 당일 종가 주당 4만5천900원 기준 442억원이며, 지분 매각은 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매매방식으로 이뤄진다.

경방은 올해 5월 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총 700억원을 투자해 지분 87.28%를 확보했고, 이날 추가로 200억원을 출자했다.

HYK파트너스는 한우제 전 한화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올해 3월 설립한 신생 운용사로, 올해 5월 첫 펀드인 '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결성했다.

경방이 사실상 보유하고 있는 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한진 주주로서의 지배력은 큰 변화가 없게 된다.

경방은 지난달까지 한진 보통주 111만7천785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대부분을 사모판드로 넘겨 ㈜한진에 간접투자하는 형태로 바뀌게 됐다.

이에 따라 ㈜한진의 2대 주주는 기존의 경방에서 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로 전환된다.

㈜한진의 최대주주는 한진칼로 지분 23.62%를 보유하고 있다.

경방은 이번 ㈜한진 지분 매각 목적을 투자 수익 창출로 공시에서 밝혔다.

경방은 올해 들어 ㈜한진의 지분을 매집했으며, 올해 9월에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23.62%)에 이어 ㈜한진의 2대 주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경방은 지분 매입 목적을 투자 수익 창출이라고 밝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신사업 진출을 위해 지분을 사들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진의 3분기 연결 기준 누계 영업이익은 819억으로 전년 동기 24.1%, 매출액은 1조6천178억원으로 6.1% 늘었다.

일각에서는 KCGI의 주요 출자자인 조선내화가 경방의 주주라는 점을 들어, 경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을 지원하기 위해 ㈜한진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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