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소환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현실이 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미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도 썰물처럼 사라지고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2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120엔보다 0.100엔(0.1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9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518달러보다 0.00558달러(0.4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07엔을 기록, 전장 123.51엔보다 0.44엔(0.3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5% 상승한 93.786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가 귀환했다. 코로나 19가 2차 유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는 한때 달러화에 대해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도 주요 통화에 대해 가파른 강세를 보인다. 그만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는 의미다.

프랑스는 파리 등 6개 주요 도시에 통금을 도입하는 등 제한적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오는 17일부터 파리와 리옹 등을 포함한 주요 대도시는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이 금지된다.

영국도 16일부터 수도 런던 시민들은 이번 주말부터 다른 가구 구성원과 실내에서 만남이 금지되는 등 경보 단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썰물이 되고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도 대선 전에 민주당과 부양책 협상을 타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전날에 이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부양책의 규모뿐만 아니라 정책 내용 관련해서도 이견이 남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이날도 전화 통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의 타결 지연은 지난 몇 주 동안 달러화를 지지한 요인이었다.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강화하면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됐다.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17.0에서 10.5로 하락한 반면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15.0에서 32.3으로 상승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만3천 명 늘어난 89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하는 등 3주 만에 다시 늘어나 90만 명에 육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3만 명보다 많았다.

이날로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온 브렉시트(Brexit)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 회동에서 영국이 어업, 공정거래, 분쟁해결 부문에서 꼼짝도 하지 않을 경우 1조 유로 규모의 무역이 침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영국의 양보를 압박할 예정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EU 정상회의 결과를 마지막으로 지켜본 뒤 '노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여부를 포함한 영국의 다음 결정을 내리기로 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앞서 존슨 총리는 EU 정상회의가 시작되는 이날을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존슨 총리는 EU가 미래관계 협상 지속에 동의하지 않으면 앞서 경고했던 대로 '노딜'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중개회사 페퍼스톤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웨스턴은 "해야 할 말들이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춥고 습한 유럽의 겨울로 접어들면서 코로나 19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국이 더 절박하지만, EU와 양쪽 모두에게 진짜 필요한 게 WTO 관세로의 이행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서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망은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OCBC은행의 전략가인 테렌스 우는 "미국 선거에 접근할 때 달러화에 대한 지지를 일정 부분 제공하는 등 좀 더 방어적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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