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데 대한 우려에도 미국 원유재고의 감소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8달러(0.2%) 하락한 40.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재고지표,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졌다.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봉쇄 조치가 속속 강화되는 중이다.

미국에서도 다수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이동을 제한하고, 결국 원유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다.

유가는 이에따라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하락했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382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약 163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725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5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20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부양책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제안 1조8천억 달러보다 부양책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면서, 대선전 타결 가능성도 아직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대선 전 타결이 쉽지 않다는 견해를 재차 밝히면서도,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진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과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검사 전략 관련해서도 민주당에 양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공화당의 미치 매커널 상원 원내대표는 부양책 규모 증액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공화당이 앞서 제시한 5천억 달러 부양책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하락했던 데서 부양책 관련 다소 긍정적인 언급도 나오면서 차츰 낙폭을 줄인 점도 유가의 반등을 거들었다.

코로나19 불안이 지속하면 산유국의 대규모 감산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OPEC+는 현재 하루평균 770만 배럴인 감산 규모를 오는 1월부터는 570만 배럴로 줄일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현행 감산 규모 유지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는 산유국의 적극적인 대응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유가가 불안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증가와 대선 전 미국 부양책 도입 희망의 종료는 위험 자산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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