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재정 부양책 교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백신 개발 차질에다 실업 우려까지 위험 회피 요인이 산재했지만, 증시가 낙폭을 빠르게 회복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오른 0.736%를 기록했다. 장중 0.7%를 내주며 2주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 코로나19 협상 정체 등 뚜렷한 촉매가 없었지만, 미 국채수익률은 장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제조업 활동이 뛰어올라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것 정도만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린 긍정적인 소식이었다. 다우지수가 332포인트 하락하다 보합권까지 회복했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7%를 내주자 레벨 부담도 생겨난 것으로 분석된다.

재니 캐피털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증시가 상승폭을 줄이며 초반 리스크 오프가 리스크 온으로 전환했다"며 "미 국채시장에서 랠리 이후 상당한 반전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영국과 프랑스 등은 제약 조치를 재도입했다. 미국도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6만 명에 근접했다. 경제회복을저해할 것이라는우려에 미국과 유럽 증시 등에 부담을 줬고, 장 초반 미 국채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다시 90만 명에 육박하며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80만 명 초반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3주 만에 다시 늘어났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활동과 달리 뉴욕 제조업 활동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9월 수입물가는 시장 예상 수준이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도 11월 3일 대선 전에 부양책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양책 규모를 1조8천억 달러 이상으로 증액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증액은 부적절하며 5천억 달러가 최선"이라고 맞섰다.

누빈의 토니 로드리게스 채권 전략 대표는 "코로나19 확진 증가, 미국 경제에 재정 지원 부족이 시장의 중심에 있다"며 "두가지 모두 단기 성장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피터 샤프릭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유럽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부분 가파르게 늘어났다"며 "독일 등 낮은 수치를 경험했던 국가들을 포함해 많은 국가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분석가는 "불확실성은 높고, 앞으로 몇 주 동안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더 많은 부양 현금이 나오겠지만, 시기는 이미 취약한 경제에 더 많은 피해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TS 롬바르드의 스티븐 빌츠 분석가는 "새로운 부양 패키지, 완전한 사업 재개가 없는 상황에서 성장 기대가 물러나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고 있다"며 "성장세가 떨어지거나 훨씬 낮아진다면 분명히 인플레이션은 예상을 약간 밑돌게 되며 투자자들은 채권으로 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의회가 2조 달러 규모의 패키지를 통과시킨다면 이런 흐름은 뒤바뀌겠지만, 시장 심리가 개선되더라도 연준의 저금리 정책으로 장기 수익률은 계속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나티식스 CIB의 트로이 루트카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부양 교착 상태, 신규 코로나19 확진, 선거 시즌을 앞두고 나온 주간실업청구자수는 4분기가 취약한 시기가 되고, 상대적 약세가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다만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통화정책 리서치 대표는 "기껏해야 2021년 중반께 백신이 널리 보급될 때까지 지속적인 회복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재정 부양 협상이 결럴되면 이미 취약한 고용시장 회복이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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