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계열사 신임 대표 6명 중 4명이 외부출신…순혈주의는 '옛말'
이마트 계열사 신임 대표 6명 중 4명이 외부출신…순혈주의는 '옛말'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0.10.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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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 정기 임원인사에서 교체된 6개 계열사 대표 절반 이상이 외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전체로 보면 13개 계열사 대표 가운데 정통 신세계 출신은 단 4명에 불과했다.

이마트 첫 외부인사 출신 대표이사인 강희석 대표가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쓱닷컴(SSG.COM) 대표까지 맡으면서 향후 변화와 혁신을 위한 외부 인사 영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부문은 전일 정기인사에서 13개 대표이사 자리 중 절반에 가까운 6개사의 대표를 교체했다.

교체된 6개 계열사 가운데 이마트와 쓱닷컴을 겸직하게 된 강 대표를 포함해 외부에서 온 인물은 4명(66%)이다.

강 대표는 농림수산부 출신이다. 10여년 공무원 생활을 하다 2005년 컨설팅사인 베인앤드컴퍼니로 자리를 옮겨 소비재·유통 부문 분석가로 활약했으며 지난해 이마트 대표로 전격 발탁됐다.

당시 외부에서 바로 대표로 영입된 첫 사례라 화제가 됐다.

이마트에 합류한 지 1년 만에 온·오프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강 대표와 같은 외부 인사를 주요 요직에 배치했다.

최종 결정권은 정용진 부회장이 가지고 있지만, 이번 인사에서 강 대표의 의중도 많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외부 출신이지만 내부에서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인물을 적극적으로 등용해 조직의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이 통했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SK플래닛 출신이다. 김 대표는 2013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부사장으로 합류해 이듬해부터 5년 동안 신세계I&C 대표를 맡다 이번에 이마트24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는 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IT 전문가로 이마트24에서 신성장동력인 ICT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 대표 후임으로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에 오른 손정현 대표도 SK텔레콤 출신이다. 그는 강 대표와 같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서 공부했다.

손 대표는 SK홀딩스 등에서 근무하다 2015년 신세계I&C 상무로 이직해 IT부문 담당으로 활약하다 대표까지 올랐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CJ ENM 출신으로 마케팅전문로 영입된 케이스다. 그는 맥도날드 마케팅팀장, 피자헛 마케팅 총괄이사,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 전무 등을 거쳐 2018년 신세계푸드 마케팅 담당 상무로 입사해 2년 만에 대표 자리를 꿰찼다.

이번 인사에서 신세계 공채 출신으로 대표에 오른 인물은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와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 2명 뿐이다.

그동안 삼성그룹 및 신세계그룹 공채 출신이 주로 발탁되던 순혈주의 기조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지난해 강 대표 영입부터 '순혈주의를 더 이상 고집하지 않겠다'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이마트 조직 문화에 긴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소 2년 이상 내부에서 주요 업무를 수행하면서 능력이 검증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선임된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도 외부 출신이다.

그는 나이키와 로레알코리아, 한국존슨, 언더아머코리아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며 경험을 쌓아온 글로벌 전문가로 2018년 영입된 지 1년여 만에 수장으로 발탁됐다.

신세계L&B와 제주소주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우창균 대표는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마케팅부문장 출신이며,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역시 건설사 출신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출신을 따지지 않고 능력에 따라 인사했다는 점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며 "외부 인사들이 주요 보직을 장악함에 따라 앞으로 신세계 출신들의 입지가 더욱더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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