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 재정부양책 협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어지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간밤 93.8선으로 레벨을 높였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2원가량 상승하며 1,145원대로 마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달러 강세에 6.73위안대로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6.71위안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추며 달러 강세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지면서 안전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중국 당국의 간접 제재에도 강세를 보이는 위안화와 예상보다 많은 네고물량, 역외 숏플레이 등으로 1,140원대 초반으로 꾸준히 레벨을 낮추는 모습이다.

미 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와 네고물량에 이날도 1,140원대 초반까지 달러-원이 낙폭을 키울 수 있지만, 1,140원 초반에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에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미 대선 전 부양책 타결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인 가운데 협상 타결로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면 달러-원도 레벨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

미 증시는 지표 부진에 큰 폭 하락했으나 부양책과 관련한 다소 낙관적인 발언에 낙폭을 줄였다.

대선 전까지 미국 경기부양책이 통과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급해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양책 규모를 기존 제안인 1조8천억 달러 이상으로 증액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대선 전에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점도 불안 심리를 한층 누그러뜨렸다.

한편, 유럽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다.

프랑스는 파리 등 주요 도시에 통행 금지를 도입하는 등 제한적 봉쇄조치를 강화했다. 영국도 이번 주말부터 런던 시민들에게 다른 가족 구성원과 실내에서 만남을 금지했다.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세에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적인 비상조치를 언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금리부터 포워드가이던스, 자산 구매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많은 무기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다시 악화했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만3천 명 늘어난 89만8천명을 기록하면서 3주 만에 다시 늘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0포인트(0.07%) 내린 28,494.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33포인트(0.15%) 하락한 3,483.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86포인트(0.47%) 내린 11,713.8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5.3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3.20원) 대비 2.0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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