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수출회복에도 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소비에 긍정적 요인 될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고용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10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수출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수·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주요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둔화된 가운데 유럽·신흥국 등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으로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주요 지표에서도 실물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기재부의 우려가 잘 드러난다.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각각 0.7%, 1.0% 감소했다. 전(全)산업 생산은 0.9% 줄었다.

소매판매는 3.0% 증가했으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4.4%, 7.1% 줄었다. 9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내 승용차 내수판매량(19.3%)과 온라인 매출액(27.5%), 카드 국내승인액(6.4%), 할인점 매출액(2.1%)은 전년 같은 달보다 늘었고 백화점 매출액(-4.1%)은 감소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9월 속보지표는 추석 효과를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속보지표를 주별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을 때와 안 했을 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의 영향과 관련해서는 "이번 주부터 했기 때문에 지표로 확인된 바는 없다"면서도 "소비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조업일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2.5일 늘어난 영향으로 일평균 수출액은 4.0%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9.4로 전월보다 8.8포인트 급락했다. 9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8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고, 10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68로 전월과 같았다.

8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비교해 각각 0.4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9월 취업자는 서비스업, 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만2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6%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태풍,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9% 올랐다.

9월 중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가 소폭 오르고 달러-원 환율은 미국 부양책 합의 기대 등으로 떨어졌다.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 국채 투자 확대 등에 따라 하락했다.

주택시장은 9월 중 매매가격 상승폭이 8월 0.47%에서 0.42%로 축소됐지만 전세가격 상승폭은 0.44%에서 0.53%로 커졌다.

기재부는 "철저한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집행, 내수 활성화, 수출력 견지 등 전방위적 정책 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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