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 초반에서 눈치 보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급 여건이 환율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속하게 레벨을 낮추면서 시장 참가자들과 수급 주체들의 매도 심리가 매수 심리보다 훨씬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장중 1,141.90원까지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 부담과 당국 경계감 등에 1,140원대 초반에서 눈치 보기를 하는 모습이지만, 역내 수급 분위기는 달러 매도 쪽으로 다소 기운 상황으로 보인다.

환율이 약 한 달간 40원 가까이 레벨을 낮췄고, 달러화 약세와 대선 변수에 추가 하락이 전망되면서 수급 주체들의 달러 매도가 급해졌기 때문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네고 물량이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

환율이 소폭 반등하면 매도하려는 '오르면 팔자' 심리도 감지된다.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도 네고 물량이 일부 처리되면서 매도 우위의 분위기다.

중개사들에 따르면 이날 서울환시 개장 전 마 호가는 마이너스(-) 0.05원에 거래됐다. 마 시장에서는 3거래일 연속 개장 전 호가가 -0.05원에 나왔다.

한 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마 시장에서 오퍼가 살짝 무거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중에도 매도 수급이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역외 매도세가 지난주부터 이어지고 있고 매도 심리는 다소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율이 급격히 레벨을 낮추면서 포지션 스탑성 매물과 옵션 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처리됐으나 1,140원대 아래로 레벨이 내려갈 경우 추가로 출회할 수도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후 꾸준히 달러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 주문도 일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며칠간 마 시장에서부터 오퍼가 쌓이고 있고 스팟 시장에서도 '오르면 팔아달라'는 분위기가 확인되고 있다"며 "옵션 매도와 네고 물량에 따른 수급상 매도 우위가 지난주부터 이어지고 있고, 커스터디 은행 등의 매도세도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랠리 기대와 달러화 약세 전망에 따라 달러를 팔아두자는 심리가 있다"며 "대선 이후 상황을 생각해보면, 현재 달러-원 환율 레벨도 (매도에)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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