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둔화 지속…내년 원수보험료 1.7% 성장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보험산업이 원활한 사업모형 전환에 실패하면서 성장 공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16일 '2021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그간의 전통적 사업모형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재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지난 10년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의 성장성은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며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른 저성장·저금리 심화는 보험업의 장기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2018년 보험산업의 성장률은 명목경제성장률을 하회하고 있다.

특히, 생보업의 경우 지난 2016년 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 중이다.

최근 주 수요층인 저연령 인구 감소가 개인보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는 데다,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면서 기업보험의 수요 위축이 불가피해진 점이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보험연구원은 2021년 퇴직연금을 제외한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가 1.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업의 경우 내년 퇴직연금을 제외한 수입보험료는 내년 0.4% 감소해 역성장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손해보험업 또한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올해 6.1%에서 내년 4.0%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퇴직연금 보험료는 생보와 손보에서 각각 17.6%, 8.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퇴직연금을 포함한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올해 기록한 5.0%에 비해 소폭 둔화된 4.0% 증가할 예정이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사업재조정'과 '경쟁과 협력'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전통적 사업모형을 대체할 신규사업모형의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대표적 신규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건강관리서비스와 디지털보험 시장은 아직 초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원장은 "과거 사업으로의 회귀는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모형을 조정하고 규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보험연구원은 사업재조정을 위해서는 계약이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과 위기 대응력 및 위험인수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과 협력 측면에서는 비대면 환경 판매 채널을 선진화하는 동시에 공사 협력 강화 및 디지털 환경 소비자 신뢰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보험산업은 구조적 저성장·저금리에 직면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압력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결국 소비자 선호 소통방식에 맞춰 채널도 변화해야 한다"며 "자동차보험과 달리 장기보험의 경우 여전히 대면 채널 의존도가 높지만 이러한 형태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한 단계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