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사 어드바이저리 SCMP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주식과 채권 시장 등 금융시장의 미국 대선 전망이 또다시 틀렸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주도 안 되는 사이에 미국 대선에 대한 전망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혼란스러운 대선 결과를 예상하던 시장은 민주당이 백악관은 물론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할 것이란 전망으로 선회했다.

시장은 또한 민주당이 승리하면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레사 어드바이저리의 니콜라스 스파이로 파트너는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에서 "투자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블루웨이브(미국 민주당의 대선과 의회 선거 승리)는 성장률을 위축시키는 어젠다들을 더 많이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기면 법인세가 인상되고 규제가 많아질 것이란 점에 주목했으나 지금은 대규모 부양책을 위해서는 힘 있는 정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JP모건은 실제로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하게 되면 지난 5월께 시작된 미국과 글로벌 경기 확장이 재시동을 걸 것이다. 경기 확장세는 8월 이후 모멘텀을 잃었으며 급격하게 정체할 위험에 빠졌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블루웨이브가 나타나면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변동성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이 중국에 대한 대립각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스파이로 파트너는 그러나 민주당 승리가 가져다줄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이유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로 민주당이 백악관을 장악할 수는 있지만, 상원에서는 다수당이 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지금만큼 부양책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블루 웨이브가 나타나면 바이든 후보는 좌파 정책 어젠다를 밀어붙여야 한다는 압박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스파이로 파트너는 덧붙였다.

3~4개월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민주당의 세금 인상과 규제 강화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블루 웨이브가 부양책 친화적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좌파 정책이 주식시장에 미칠 부담을 가리고 있다고 스파이로 파트너는 분석했다.

민주당 정책은 에너지와 헬스케어, 그리고 기술주에 상당한 압박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에도 너무 둔감하다고 스파이로 파트너는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은 거의 같다.

스파이로 파트너는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가 중국에 더 강경하게 나올 수 있다면서 인권이나 사이버 첩보 분야에서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적으로 중국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한다는 비판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스파이로 파트너는 "단 3주 사이에 혼란스러운 대선 결과에서 블루 웨이브로 시장의 기대가 빠르게 바뀐 것은 선거의 예측 불가능성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지만, 바이든의 완승도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2016년 대선에 비추어볼 때 투자자들은 예상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 헤지를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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