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소매판매·소비자심리 호조에 하락
[뉴욕채권] 미 국채가, 소매판매·소비자심리 호조에 하락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0.10.1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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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예상을 훌쩍 웃돈 소매판매, 개선된 소비자 심리에 경제 회복 기대가 커져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오른 0.744%를 기록했다. 이번주 3.2bp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상승한 0.14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상승한 1.528%를 나타냈다. 2년 국채수익률은 주간으로 1.0bp 올랐지만, 30년은 4.5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8.9bp에서 이날 60.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좋아 미 국채수익률은 장초반 낙폭을 회복했고, 소비자 심리도 개선세를 뒷받침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소비는 호조세를 유지했다.

9월 소매판매는 1.9% 늘어나 0.7% 증가를 예상했던 월가 전망치를 훌쩍 웃돌았다. 10월 초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향후 경기 개선 기대가 현재 여건 평가를 앞지르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 차질, 재정 부양책 교착 상태, 다가오는 대선 불확실성 등 언제든 미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은 많다. 또 이날 발표된 9월 산업생산 예상과 다르게 감소해 제조업 회복세가 4분기 접어들면서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10년 국채수익률은 장중 0.757%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4월 이후 형성된 0.50~0.80%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6월 초 잠깐 0.96%로 레인지를 잠깐 깨기도 했다.

국채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수년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고, 국채와 모기지증권을 계속 대규모 사들여 역사적 저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머즈 채권 리서치 대표는 "경제는 점차 개선되지만, 회복 속도는 완만하고 앞으로도 완만할 것 같다"며 "장기 국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상당 기간 크게 오를 수 없는 많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계속 하방 압력을 받고 있어 인플레이션 기대도 완만하다.

향후 10년 동안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10년 BER(breakeven rate) 1.70%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다. 3월에는 0.5%포인트, 2월에는 1.65%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사상 최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유럽 국채시장은 랠리를 보였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안전피난처 자산인 국채 매수를 자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9bp 내린 -0.622%를 기록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수백만 미국인들의 실업급여가 만료됐는데도, 소매판매 수치는 소비자 탱크에 여전히 연료가 남아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ING의 앙투안 부베트 선임 금리 전략가는 "지난 며칠간 미 시장금리는 상당히 더 낮게 움직여야 한다는 압력에 저항해 왔다"며 "미국과 독일의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붕괴를 초래한 위기 이후 최고치인데, 명백하게 미국의 중기 회복 스토리가 유로존보다 훨씬 잘 버티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소매판매 지표는 4분기 경제 모멘텀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가을로 향하는 모멘텀은 괜찮지만, 유럽 사태가 바이러스 확진자가 얼마나 빨리 다시 늘어날 수 있는지, 미국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지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어 너무 흥분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추가 지원은 재정 부양책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며 "겨울 코로나19 재발이 경제와 소기업을 짓누르는 시나리오에서 재정 부양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당분간 대체로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 동안 물가 기대는 급격히 떨어진 반면 전례 없는 공급, 수요, 통화와 재정 정책으로 올랐는데, 이 두 가지가 상쇄되면서 중기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상승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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