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저유가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해외 수주도 지연되고 있어 해외 수주 회복 여부가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9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4%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공 부문 해외 현장의 매출 지연 및 일부 원가 상승 요인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도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플랜트 공사 현장과 삼성전자 평택 고덕 반도체 2기 증설 공사장 현장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공사가 지연된 바 있다.

다만, 지난 3분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추가 원가가 반영된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멕시코, 사우디 등 주요 발주처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의 수주 결과가 더욱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결 매출액의 약 60%가 해외사업으로 상장 건설사 중 해외 비중이 가장 높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기준 중동 산업 설비 2건만으로 35억2천7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업계 2위에 올랐다.

다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주에 메탄올 생산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의 초기업무 추가 수주 외에 눈에 띄는 수주가 없는 상황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보다 해외 수주성과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며 "올해 들어 유가 급락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규모 해외수주가 부재했고 수주 공백이 3분기째 이어지면서 수주 소식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내 수주 가시성이 높은 프로젝트로는 멕시코 도스보카스와 말레이시아 사라왁, 사우디 자프라 등이 있으며, 그밖에 동남아지역에서의 가스, 화학 프로젝트 업데이트와 다수의 FEED(기본설계) 등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FEED(기본설계) 등 선행작업에 기반한 양질의 수주와 프로젝트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수주 가뭄이 길어지고 있어 수주 회복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해외 수주 계약금액은 23억4천406만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4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상당히 부진하다"며 "대부분의 수주 파이프라인이 연기되고 있어 연내 계약이 진행될지 미지수로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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