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기업이 사상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며 올해를 마칠 태세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기술기업 시가총액은 S&P500 전체의 40%에 가깝다. 1999년 닷컴버블(37%) 때를 넘는 비율이다. 올해 미국 기업 최초로 시총 2조달러를 넘긴 애플은 지수 내 7%를 차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른 업종이 고전하는 가운데 기술기업은 원격근무와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산업 트렌드에 힘입어 성장 중이다.

대형 기술주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앨리슨 포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강요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S&P500지수 업종별 시총 비중. 출처: 다우존스 마켓데이터>

일부 기업 주가만 상승하는 현상을 우려하는 투자자도 많다. 몇몇 종목의 하락만으로도 시장이 주저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닷컴버블이 터지면서는 기술업종이 폭락했고, 금융위기로 시장이 고꾸라지기 전인 2006년엔 은행주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대형 인터넷 기업이 몸집을 키우며 다른 업종의 부진을 가리기도 했다. S&P500지수와 S&P500지수 내 모든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셈한 지수는 거의 10%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미 의회에선 덩치를 크게 불린 기술기업을 쪼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술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오남용한다는 이유에서다. 블루프린트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콥 월소는 "기술 강세론자로서 정말 걱정하는 유일한 것은 정부 개입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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